[일본 여행기] 그저그런 일본 자전거 여행 D-1 :: 2006/06/07 15:52
'아~ 날씨가 예술이네...'
정말 구름한점 없는 하늘이였다.
만일 여름에 자전거를 탄다면 천천히 쉬엄 쉬엄 타면서
나무그늘에서 잠이나 자야 할 날씨였다.
약간 긴장을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일찍일어나
완료하지 못한 자전거 정비를 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것들이기에 쉽게 끝낼 수 있었다. 다행히
핸들바 가방과 같이 빠진 부품들이 없었기에 가볍게 조립을 할 수
있었다.
친구와 간단한 식사후 부산 국제 여객터미널로 향하였다.
역시나 자전거로 지하철을 탄다는 것은 어렵고도 힘든 일 인거 같다.
자전거만 가지고 간다면야 별 상관 없지만 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으니...
별문제 없이 지하철을 타고 부산국제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아니 중간에 약간 문제 아닌 문제가 있었긴 했다.
지하철을 기다리다 부산지하철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딱 걸려
지하철을 타기전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지하철에 자전거는
승차 금지라고 하시면서 다음부터는 참고하라고 하는데
웃으며 알겠다고 말했지만 여행마치고 부산오면 한번 더
자전거로 지하철을 탈 생각이다.
자전거로 지하철 타기 라는 노하우를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악성리플이 달릴꺼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
훼리를 타기위한 절차와 자전거를 화물로 보내기위한 절차를 마치고
남는 시간을 친구와 여객터미널 근처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항구근처 동내라면 분위기가 우중층할지 알았는데 큰 빌딩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일단은 동내가 활기차 보여서 좋았다.
단지 근처에 PC방이 없어 PC방 찾아 돌아다닌거만 빼면 말이다.
훼리 탑승 시간이 되서 친구와 간단한 작별인사를 하고 출국 심사대로
향하였다.

솔직히 코미디언쪽으로 전향하는게 어떨까? 라고 항상 생각해본다.
정말 재미있고 좋은 녀석이다~
당연히 별 무리없이 출국심사대를 빠져나와 훼리로 탑승하였다.
훼리에 타는 사람이 엄청 많았기에 잠잘때 고생 좀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얼래?? 이게 왠일!!!
내가 자는 방엔 나 이외에 2명뿐이 없었다.
그것도 일!본!인!
처음엔 한국인으로 착각하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니
"곰방와"
이... 이런 일본인이였던 것이다.
그래도 일본어를 약간 배웠기에 일본어로 맞대응 할 수 있었다.
"곰... 곰방와!!!!"
아~ 얼마나 얼굴이 화끈 거리던지~
상대방도 약간은 놀란 기색을 보여주는데 내 발음이
얼마나 구리면 저런 놀란표정을 보여줄까?
이왕 상황이 이렇게 되버렸으니 당당히 그 일본인들에게
"오늘 날씨가 좋군요" 라고 내가 아는 단어를 총집합해서
아침에나 써먹어야 할 듯한 인사를 깔끔하게 하고
잽싸게 방에서 도망나와 버렸다.
간단히 세면을 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철판을 깔고 그 일본인들과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이 자신들을 夫子라고 하면서 휴가차 부산에
관광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하였다.

산다고 한다~
노리쯔고에게 시코쿠로 넘어가는 법을 물어보니 자신 역시 정확히는 모른다고 하면서
아마도 자전거로는 가지 못 할 듯 싶다고 한다.
정확한 정보를 주지못해 미안한지 힘들겠지만 열심히 해보라고 하면서
나에게 충격적인 선물을 주었는데...

재미있게 본책, 여행기간중에 필기할때 사용했던 볼팬
어설픈 내 일본어가 얼마나 걱정이 됬으면 이런책을 선물을...
넘처나는 감동을 뒤로하고 노리쯔고에게
"한문을 읽지 못하니 후리가나 달아주세요!!!"
이 얼마나 황당한 주문인가. 비록 책이 작긴하지만 나오는 한문 갯수는
정말 많은데
하지만 친절한 노리쯔고는 중요한 문장들과 단어들을 체크해주면서 볼팬으로
후리가나를 달아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후리가나를 다 달고 볼팬도 덤으로 선물로 주는데 감동의 물결~
솔직히 이정도로 친절하면 범죄다.
난 서둘러 그에게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지만 찾을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애당초 기념품같은건 구입하지도 않았기에 일단 찾는 시늉이라도 한 것 이였다..
열심히 찾는척 하다 그에게 기념품을 놓고 온거 같다고 최대한 미안한 표정을 지우면서
말하였다.
노리쯔고는 괜찮다고 하면서 가방에서 만두를 꺼내면서 같이 먹지 않겠냐고 물어보는데
속으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먹습니다" 라고 답하며 같이 만두를 먹었다.
그후 별다른 일도 없었고 먹을 걸 먹어서 그런지 졸려서 담요를 깔았다.
그후 번개같은 속도로 노리쯔고가 준 책에서 잘때 하는 인사를 외우고
"오야스미나사이"라고 외치고 바로 기절해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