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 그저그런 일본 자전거 여행 7일째 :: 2007/02/04 21:31
2006년 4월 21일 금요일 흐림(가끔 비)
최고 속도 - 45.0 평균 속도 - 14.7
이동 거리 - 82.74 누적 거리 - 626.3
이동 시간 - 5:36 누적 시간 - 44:38
지출
점심 - 도시락(450엔)
루트

어제밤의 비 바람은 다행히 아침까지 계속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좋은 날씨는 아니였다. 우중충한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거 같았다.
텐트와 짐을 정리하고 마당을 빌려주신 아주머니께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금 길을 떠났다.
길을 떠나기전 아주머니께서 선물을 주셨는데 아주 신선한 충격이였다.
신세를 진것도 모자라 선물까지 받다니...
일본의 독특한 '오미야게' 문화를 몸소체험하다니!!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문화체험보다 공짜로 먹을걸 선물 받았다는게
더 기뻣던거 같다.

주택가 앞에서 캠핑하는 뻘쯤함...

점점 상태가 폐인으로 레벨업중! 승덕이형도 조금씩 레벨업중!

아주머니께 받은 선물! 쌀과자가 상당히 맛있었다.
여우비를 맞으며 한적한 마을공원에서 아침을 만들어 먹으며 승덕이형과
진지한 화장실 문화를 심각하게 토론을 했다.
결국 결론은 일본의 화장실은 가난한 여행자에게 사랑스러운 존재였다는 걸로
결론이 어이없게 나버렸다.
웃기는 이야기겠지만 훗날 일본의 화장실을 나는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거 같다.

밧데리 충전은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자!!

역시 폐인의 포스가 점점 강력해지고 있는 中
히메지를 향하여 열심히 페달을 밟다 우연찮게 일본의 옛 집을 재현해 놓은
유적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다 이곳으로 가족들과 여행온 일본인 할아버지와 우연찮게 이야기를
하게 되서 여행루트에 대한 자문을 구해봤다.
일본의 수도 도쿄를 보고싶으면 아래로 그렇지만 시끄럽고 복잡할거라고 하셨다.
하지만 조용하고 일본적인 느낌을 받고 싶으면 동해쪽 루트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결국 세계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유명한 도쿄라는 도시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도쿄쪽 루트로 가닥을 잡았다.
이때는 몰랐지만 도쿄를 지나 아오모리를 향해 달릴때, 다른 몇몇 여행자들을 볼때
아무래도 코스설정을 잘못한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여행자들이 동해쪽 루트를
강력히 추천했고 좀더 자전거타기 편하다고 했는데, 그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4번국도는 정말 일본의 국도중에 최악이라고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로 엉망이였고
볼만한 곳도 없었다.

역시 자전거타고 언덕을 올라가는건 힘들다.

유적지에서 만난 할아버지! 역시 어느 곳이든 어르신들은 여행자에게 참 친절한거 같다.
계속 달리다 보니 히메지가 몇 km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곧 히메지에 도착할 수 있을거 같았지만 눈앞에 나타나는 자동차전용 도로와
넓은 터널로 한순간 히메지로 향하는 길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승덕이형과 이곳 저곳 갈팡지팡하다 동네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니 의외로 간단하게
길을 찾을 수가 있었다.
동네사람이 산을 하나 넘어가야 한다고 해서 속으로 욕을 하면서
길을 떠났는데 어이없게 낮은 언덕하나를 넘어가니 다시 히메지를 가르키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엄청 뻘쯤했다.
히메지가 점점 눈앞으로 다가올수록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역시 재수없는 날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그 맞기 힘들다는 새똥을
자전거를 타면서 맞고 말았다.
'흠...' 똥맞은건 상관없지만 옷을 빨아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DOWN!!!!
대충 휴지로 하얀 새 똥을 닦았는데도 기분이 영 찜찜했다.

즐... 일본도 초딩 열풍인가?
드디어 히메지성에도착! 영화 '바람의 파이터'의 촬영 장소라고 하는데 전에 봤던
오카야마성과 별반 차이가 없는거 같았다.
그렇지만 역시 유명한 성이라 그런지 오카야마성보단 관광객이 많았다.
관광객중에서도 수학여행을 온 일본 학생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그다지 성에 관심이 없는거 같았다.
우리도 초, 중, 고등학교때 유적지로 수학여행 가봐야 관심없는것과 같이 그들도 자기네
유적은 별로 신기해하지 않는거 같았다.
역시 세계어디를 가든 거진 비슷비슷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히메지성은 규모가 좀 큰거 같았다. 관광객도 많았고.

나름대로 괜찮은 느낌의 성
히메지성 근처의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려 캠핑장 위치를 파악하고 캠핑장으로 향하였다.
역시 우려했던데로 히로시마 캠핑장과 비슷하게 히메지쪽의 캠핑장 역시 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려가며 겨우 캠핑장에 도착했지만 아직 캠핑시즌이 아니라 그런지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수도물이나, 화장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다행히 관리실 근처의 수도에서는 물이 나와 샤워와 빨래는 대충 할 수 있었다.
이래저래 재수없던 날이였지만 마지막에 캠핑장을 찾았기에 길 바닥위의 노숙은 피할 수 있어
괜찮은 하루였던거 같다. 역시 처음이 거지같아도 마지막이 좋으면 다 좋은거 같다.

누가보면 홈리스로 착각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