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 그저그런 일본 자전거 여행 4일째 :: 2006/06/21 16:02
2006년 4월 18일 화요일 맑음
최고 속도 - 40.2 평균 속도 - 14.2
이동 거리 - 104.1 누적 거리 - 341.2
이동 시간 - 7:19 누적 시간 - 25:30
지출
점심 - 컵라면(128엔), 김밥&유부초밥 세트(390엔)
기타 - 음료수 2캔(250엔)
루트
히카리(Hikari)주변의 마을 공원 -> 히로시마 근처의 캠핑장

동네사람들이 공원으로 운동나오기 전에 서둘러
짐들을 정리했다. 공원에 하룻밤 신세를 진것도 미안한데
아침부터 불쾌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미안했기에 아침을
간단히 신라면으로 뽀글이를 해먹고 오늘의 목표
히로시마로 향했다.

동네를 빠져나오면서 많은 초,중학생들과 마주쳤다.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얼마나 깜찍하던지
자전거를 세워서 이단옆차기를 날려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발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지 말란 말이다.
아침부터 깔끔한 업힐이였다. 아직 자전거에 적응중인
몸으로 아침부터 업힐을 하니 절로 욕들이 입에서 튀어 나왔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정상쯤에 깔끔한 휴게실이 있어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잠시 쉬면서 자판기 컵음료수를 뽑아 먹는데 일본인 부부가
다가와 이것 저것 물어보더니 힘내라고 하며 500ml 녹차를 자판기에서
뽑아 선물이라면서 주는데 업힐로 인한 피로가 확풀리는거 같았다.
구차하지만 역시 받는 입장에선 도움주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게 보인다. 아! 친절한 일본인~(절대 선물 받아서 이러는거 아님^^)

힘들게 오른만큼 그 보상은 괜찮았다. 내리막 길이 생각보다
길게 뻗어 있었다. 그리고 뜻밖의 장소, 킨타쿄 다리가
2번 국도 옆에 있어 간단히 구경을 했는데 약간 밋밋한 느낌이
들었다. 동네 아주머니로 추정되는 분이 지나 가면서
킨타쿄다리의 아름다움은 사쿠라(벗꽃)가 피어 있을때 보는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셨는데 사쿠라가 펴 있어도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일본에서 가장 보고 싶은 문화제 NO.1으로 생각 했던
이츠쿠시마 신사를 드디어 볼 수 있다는 것에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자전거를 타고 달렸지만 막상 그 근처에 가보니 실망...
비록 배를 타고 섬으로 가서 직접 보진 않았지만 항구에서 본
결과 배삯이 아깝다고 판단해 멀리서 망원경으로 대충 관찰을
했는데 물위에 있다는 것 빼고는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신사보다
특출나게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았다.

그것이 이츠쿠시마 신사... OTL

달래는 수 밖에...
히로시마로 들어가기전 2번국도가 바이패스로 되어버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바이패스 주변의 주택 앞에서 쉬면서
지도를 체크했다. 주택의 주인으로 추측되는 할아버지께서
마당 앞에서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 보셔서
"2번 국도로 히로시마에 가고 있습니다" 라고 답하니 갑자기
나무막대기로 땅에 그림을 그리며 히로시마로 가는 방법을 설명해 주신다.

아무리 남한테 간섭하기 싫어하는 일본인도 우울하게 앉아있으면
그냥 지나가지는 못하는듯...
할아버지의 설명대로 길을 갔는데 동네라서 그런지 샛길도 많고 복잡해 다시금
헤매다 동네사람을 붙잡고 길을 물어서 겨우겨우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일본은 지도보다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길 물어 보는게 좀더 빠른듯 싶다.
진실이든 가식이든간에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친절하게 답해주니 말이다.
드디어 히로시마에 도착! 확실히 큰 도시답게 사람과 차는 많았다.
신호가 많고 복잡해 짜증이 났지만 적어도 눈은 심심하지 않아 즐겁게
히로시마 공원으로 갈 수 있었다.
공원은 히로시마의 관광명소답게 시끌벅적했다.
수학여행 코스답게 학생들도 많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아쉬웠던 점은 한국인 위령비는 관광객들의 관심대상이 아니라는 것.
일본 여행사 관광투어도 멀리서만 잠시 설명하고 그냥 지나쳐 갔고,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공원 관광코스에서도 빠져 있는 듯 보였다.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많았다.
대충 공원을 한바퀴 돌아보고 약간 역겹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전쟁의 가해자인 일본인 자신들만이 피해자인척 하는 그 역겨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게 역시 '나는 한국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을 나올때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캠핑장 위치를 받고 바로 캠핑장으로 향했다.
캠핑장은 히로시마 외곽에 자리잡고 있었다.
캠핑장이 위치한 곳을 가려면 2km의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는데
그 경사가 너무 심해서 자전거에서 내려 직접 손으로 끌고 올라갔다.
오르막과의 싸움끝에 드디어 캠핑장에 도착!
맘편하게 캠핑을 할 수 있다 생각하니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