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외로 괜찮았던 경주! :: 2007/09/14 01:27

이런 저런 일이 있어 부산에 갔는데 일정이 틀어지는 바람에
예정에도 없던 경주를 가게 됐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차량은 고속버스인데 막상 터미널에 도착하니
경주 고속버스는 40분마다 있었고 시외버스는 10분만다 차량이
있어 시간도 아낄겸 시외버스를 타고 약간 무거운 마음으로 부산을 뒤로하고
경주로 향하였다.


부산을 좀만 벗어나니 농촌



경주에 도착직후 불국사를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일본 친구 칸자키 츠바사를 만나게 됐다.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라는 츠바사는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에 배낭여행 왔다고 한다.
여행은 혼자보다 둘이 하는게 재미있다는 말이 있듯이 같이 다니자고 말을 해보니
츠바사도 혼자다니는게 심심했는지 흔쾌히 승낙을 했다.


왠만하면 좀 깔끔하게 리모델링좀...



시외 버스터미널 옆의 고속버스 터미널... 많이 허름하다!



불국사...
너무 기대 했던탓인가? 아니면 추억이 너무 미화되서 그런가?
입장료가 너무 비쌌고 무엇보다 그다지 볼게 없었다라기 보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동행이 생겨서 그런지 천천히, 차분하게 구경을 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이 친구가 츠바사! 수수한 일본 청년이다.



정체를 알수 없는 금 돼지 조각



입장료 4천원이라는 것만 빼고는 괜찮았다. 4천원....



경주의 기본 코스는 역시 불국사 -> 석굴암이라는 공식을 우리는 차분하게 지켰다.
버스로 15분을 달리니 산정상에 위치한 석굴암에 도착하였다.
예전에 알고 있던 석굴암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예전엔 불상있는 곳에 유리가
없던거로 알고 있었는데 유리가 생겼고 길이 좀더 깔끔하게 변했다는 정도?

불국사에 있을때만 해도 날씨가 좋았는데 설굴암에 도착하니 날씨가 흐려지더니
안개를 동반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경주역시 내가 있는걸 반기지 않는 거 같았다.


저기 보이는 강이 무슨 강인지 모르겠다.



여기도 4천원... 솔직히 진짜 비싸다!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에 자전거여행을 하고 계신 여행자를 만났다. 여행한지 2주
정도 됬다고 하는데 올해 여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나로서는 너무나 부러웠다.


여행하면서 시골 식당의 티비를 고쳐주신다고 한다! 재미 있게 여행하시는거 같다.



츠바사와 같은 숙소에 짐을 풀고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최강 음식 삼겹살을 저녁으로 대접하기
위해 경주 시내로 나갔다. 삼겹살과 반찬 무한 리필을 신기하다고 했다.
사실 난 반찬도 돈 받고 파는 일본이 더 신기하다고 말하려 했지만 언어가 딸려 말은 못했다.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저녁을 해치우고 첨성대에 야경을 보러 갔다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무시하고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첨성대로 돌진하였다.
10시까지 개방되어 있어야 하는 첨성대가 어찌된 일인지 문이 닫혀 있었다.
분명 티켓판매처의 간판에 10시까지라고 표기되어 있었는데...

얇았던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는 바람에 주변의 유적지는 포기하고 돌아가는 길에 있는
천마총을 안으로 가로질러 숙소로 향하였다.

숙소의 잠자리는 불편했다. 지붕이 있고 샤워를 할 수 있고 비, 바람을 막아주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아닌거 같았다. 비록 불편하더라도 텐트에서 쭈그리고
자는게 내 적성에 더 맞는 느낌이였다.


고속 버스 정류장 근처! 1만5천원이라 저렴하다



솔직히 불편하다. 그냥 편하게 텐트치고 쭈그리고 자는게 내 스타일...



청주로 떠나는 시외버스가 아침에 있어 상당히 이른시간에 버스정류장으로 출발하려고
했는데 츠바사가 마중을 나와줬다.
설마 아침일찍 일어나 마중까지 나올줄 몰랐는데...
츠바사는 하루더 경주에 있다 서울로 간다고 했다. 츠바사와 김밥전문점에서 간단히
아침을 하고 버스정류장까지 배웅을 받고 헤어졌다.

나름 괜찮은 친구같다. 나중에 일본 올때 연락 달라고 하는데 언제 일본 갈지...



여행같지도 않은 이번 여행은 여행내내 실망스러웠고 약간은 짜증스러웠다.
그렇다고 나쁜것 만은 아니였다. 좀더 내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가질수 있었고 무엇보다
일본친구를 만난것..
일본에서 몇몇 일본인에게 신세졌던 것을 조금이나마 갚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나 역시 도움을 받아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조금 좋게 보고있지만 그 친구는 어떨지 모르겠다.
적어도 그 일본친구가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을 못 가질지라도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 여행자를
만나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수 있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메일로 사진보내줘야 하는데... 나중에 시간나면 고베한번 놀러가봐야지!
그런데 한글은 누구한테 배운거지? 주인 아저씨한 써달라고 했나...

2007/09/14 01:27 2007/09/1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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